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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회원이 받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줄면서 카드사의 할부수수료수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카드사들은 할부수수료로 1조 5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 혜택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할부수수료수익은 당분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8개 주요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BC, 우리, 하나)의 누적 할부수수료수익은 1조 5326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작년 6월말보다 38.4% 증가한 금액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77.0%와 71.5%의 높은 할부수수료수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카드(34.8%), 신한카드(33.3%), 롯데카드(32.5%) 등도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29.9%와 28.3%의 할부수수료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할부수수료수익의 급격한 증가세는 가맹점수수료수익이나 카드론수익의 증가세와는 대조적이다. 올해 6월말까지 8개 카드사의 누적 가맹점수수료수익은 3조 921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만 증가했고, 카드론수익은 2조 1683억 원에서 2조 2005억 원으로 1.5%의 증가를 기록했다.

    할부수수료수익의 증가는 카드사들이 올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7개 카드사 중 삼성카드를 제외한 나머지가 최대 6~12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으나 현재는 6개월 무이자 할부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나 특정 개월에만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고 있다.

    카드사는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올해 6월말까지 카드사들의 누적 이자비용은 작년 동기보다 60.5% 증가했다. 이에 따라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4168억 원으로 12.8% 줄어들었다.

    고금리로 인해 실물 경기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할부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9개 카드사(포함한 NH농협카드)의 개인 할부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하여 117조 6754억 원에 이르렀다.

    무이자 할부 혜택이 단기간 내에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기는 어려우므로, 카드사들의 할부수수료수익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카드사의 관계자들은 내년까지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이자 할부 혜택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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